여행후기

이용후기 온라인홀덤
작성일
2023-06-15 17:06:45
작성자
최강희
조회
419

“으아아아아! 야! 너무 아프잖아!”

아이의 딱밤은 조금도 아프지 않았지만 태준은 견딜 수 없다는 듯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과장된 연기에 마음이 약해진 소은의 딱밤은 더욱 물러졌다.

일곱 살은 열 살에 당해낼 수가 없었다. 소은은 속이고 놀리기 편한 상대였고, 태준은 심심할 때마다 소은을 찾아가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흙탕물을 뒤집어쓰게 하며 울적함을 달랬다.

소은을 괴롭히는 방법 중에서 태준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숨바꼭질이었다. 소은에게 드넓은 저택의 정원에 꼭꼭 숨으라고 한 다음에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어슬렁어슬렁 찾으러 가면 되었다.

언젠가는 숨바꼭질을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징징 울면서 수풀 사이를 헤쳐 나온 소은에게 호통을 쳤다.

“내가 찾을 때까지 숨어 있어야지, 나와버리면 어떡해! 너 온라인홀덤 다시는 나랑 안 놀고 싶어?”

“아니이이…….”

아이는 무서워서 나왔다며 훌쩍훌쩍 울면서도 억울하단 말을 하지 않았다.

“무서워도 꾹 참고 기다려야지!”

태준은 그런 아이에게 한 번 더 호통을 치고는 놀이의 의의를 되새겨주었다.

“앞으론 내가 올 때까지 무조건 기다려. 어디 숨어 있어도 꼭 찾을 테니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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